위성 인터넷과 직접 휴대폰 연결(Direct-to-Cell, D2C)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SpaceX의 Starlink과 AST SpaceMobile이 대표적인 경쟁자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SpaceX가 미국 저대역(800 MHz) 스펙트럼을 대규모로 확보하면서 판도가 더욱 복잡해졌다. 두 회사의 접근 방식 차이와 최근 움직임, 그리고 앞으로의 시장 전망을 정리해 본다.
1. 두 회사의 기본 비교
Starlink (SpaceX)
- 전체 위성 1만 기 이상, Direct-to-Cell 전용 위성만 650기 이상 운영 중.
- 이미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주로 메시징에서 데이터·음성으로 확장 중이다.
- 강점: 압도적인 발사·제조 능력, 빠른 확장 속도, 기존 광대역 서비스와의 시너지.
- 비즈니스 모델: 자체 서비스 + 통신사 파트너십(T-Mobile 등)을 병행하며 고객 관계를 직접 관리할 수 있다.
AST SpaceMobile
- 궤도상 위성 13기 수준(2026년 10월 기준). 목표 45~60기로 주요 시장 연속 커버리지를 노린다.
- 위성 한 기가 매우 크다(안테나 면적 약 2,400 sq ft, 전력 100~120kW). 신호 강도가 높아 일반 스마트폰에 음성·데이터·비디오를 직접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강점: AT&T, Verizon, Vodafone 등 60곳 이상 통신사와 파트너십(잠재 사용자 30억 명 이상). 통신사가 고객·과금·스펙트럼을 유지하는 도매 모델.
- 약점: 위성 수 부족으로 아직 연속 서비스가 어렵고, 발사·생산 일정에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Starlink는 “많은 작은 위성으로 빠르게 커버리지를 넓히는 쪽”이고, AST는 “소수의 초대형 위성으로 더 강력한 셀룰러 성능을 내는 쪽”이다. Starlink이 현재 규모와 상용화에서 앞서 있지만, AST는 기존 휴대폰과의 매끄러운 통합과 통신사 중심 전략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2. SpaceX의 저대역 스펙트럼 확보, 왜 중요한가?
2026년 10월 8일 SpaceX는 Grain Management로부터 미국 전역 800 MHz 저대역 스펙트럼 포트폴리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 규모: 최대 14 MHz 페어드 스펙트럼
- 보도된 가격: 약 80억 달러 수준(공식 확인은 없음)
- 상태: FCC 승인 대기 중
저대역(800 MHz)은 신호가 멀리 가고 건물·벽·숲을 잘 관통하는 특성이 있다. 위성-폰 직접 연결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실내·장애물 커버리지를 보완하는 핵심 자산이다. SpaceX는 이미 EchoStar로부터 중대역 스펙트럼도 대규모로 확보 중이며, 최근 FCC로부터 1만 5천 기 규모의 차세대 Direct-to-Cell 위성 배치도 승인받았다.
이 조합으로 SpaceX는 단순 오지·비상용 서비스를 넘어 지상 네트워크와 위성을 결합한 본격적인 모바일 캐리어로 나아가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Elon Musk도 “매우 큰 거래(very big deal)”라고 평가했다.
3. AST SpaceMobile에 미치는 영향
이번 스펙트럼 확보는 AST에게 분명히 위협이다.
- AST도 해당 저대역을 노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SpaceX가 선점하면서 추가 확보 경로가 막혔다.
- 발표 직후 AST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며 시장도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 SpaceX가 자체 스펙트럼을 확보하면서 통신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게 된 점도, AST의 “통신사 파트너십 중심” 모델과 정면 경쟁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상황이 완전히 기울어진 것은 아니다.
- AST는 Ligado L-band 등 기존 스펙트럼 계약과 AT&T·Verizon 등 파트너 통신사의 스펙트럼을 활용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 통신사 입장에서는 고객 관계를 유지하면서 커버리지를 확장할 수 있는 AST 모델이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
- SpaceX가 수조 원 단위 투자를 통해 “라이선스 스펙트럼 + 대형 위성 + 일반 폰 직접 연결” 아키텍처를 선택한 것 자체가, AST가 추구해 온 방향의 타당성을 간접적으로 입증한 측면도 있다.
4. 앞으로 시장은 SpaceX가 모두 장악할까?
완전 장악 가능성은 낮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서로 다른 니치: Starlink의 핵심은 여전히 고정 광대역(디시 필요)이고, Direct-to-Cell은 보완재 성격이 강하다. AST는 순수 셀룰러 커버리지 확장에 특화되어 있다.
- 통신사들의 이해관계: AT&T, Verizon 등 주요 통신사가 SpaceX에만 의존하기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AST 같은 대안을 유지하려는 유인이 있다.
- 기술적·규제적 한계: 위성-폰 연결은 용량·간섭·스펙트럼 제약이 크다. Amazon Leo, 중국 쪽 등 다른 플레이어도 진입 중이다.
- 실행 리스크: SpaceX도 스펙트럼 확보 → 위성 배치 → 실제 서비스 품질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AST는 위성 수를 늘려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통신사 백로그와 정부 계약으로 버틸 여력이 있다.
단기(2026~2027년)에는 Starlink가 규모와 상용화에서 계속 앞설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AST가 목표 위성 수를 달성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면, 특히 “기존 폰 + 통신사 네트워크” 영역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가져갈 여지가 있다.
결론
SpaceX는 발사 능력, 위성 규모, 그리고 최근 저대역 스펙트럼 확보까지 더해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임이 분명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자체 모바일 서비스 확장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AST SpaceMobile의 통신사 중심 모델과 초대형 위성 설계는 여전히 차별화 포인트로 남아 있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한 회사가 모든 것을 장악”하기보다는 복수 플레이어가 공존하거나 역할이 나뉘는 구도가 더 현실적이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명확하다.
- AST의 위성 배치 속도와 연속 커버리지 달성 시점
- SpaceX의 저대역 스펙트럼 FCC 승인 결과와 실제 서비스 품질
- 주요 통신사들이 어느 쪽과 더 깊게 협력할지
위성 기반 휴대폰 연결은 오지뿐 아니라 일상적인 커버리지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두 회사의 경쟁이 결국 사용자에게 더 나은 연결성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이 글은 2026년 10월 중순까지의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시장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 최신 소식도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